캐시미어를 왜 반팔로 만드는거야

오늘 문득 쌀쌀해서 지난 몽골 여행에서 산 캐시미어를 꺼내 입었다. 근데 반폴라 반팔티라 단독으로 입기엔 너무 춥고, 또 외투를 걸치기엔 보온성이 너무 좋은 바람에 결국 벗고 면티로 갈아입었다. 아 외투를 입으면 캐시미어를 입은 부분에만 땀이 찬다고! 누가 왜 캐시미어를 반팔로 만들겠다고 생각한걸까. 단독으로 입기엔 팔부분이 서늘하고, 그렇다고 이것저것 레이어드 해서 입기엔 캐시미어만의 보온성과 특징(약간 따뜻하면서 쿨한 느낌ㅎ)을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덥기도 덥고. 1. 캐시미어란? 카슈미르 지방, 인도 북부, 티베트, 이란 등에서 기르는 캐시미어 산양(염소)의 연한 털을 사용하여 능직으로 만든 것으로 양모보다 탄성과 신축성, 윤기 등이 뛰어나다. 또한 가는 섬유로 인해 매우 부드럽고 가벼우며 보온..

그냥 정보 2022.03.30

TPO도 마케팅이야

지난 27일, 오스카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은 항상 다양한 이슈들을 불러오곤 하는데, 이번에는 윌스미스가 크리스락의 뺨을 때린 것이 가장 큰 이슈가 되지 않았나 싶다. 윌스미스의 행동과 발언 직후 다들 놀라는 표정과 함께 약간은 숙연해진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사실 크리스락이 발언을 하고 있을 땐 전부 그저 웃고 있었다. 선을 넘는 말을 하는 것과 그 말을 참지 않고 화를 내는 것, 무엇이 시상식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일까? '어떤 것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 건지,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건지. TPO란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를 뜻하며 주로 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옷을 입으라는 말을 할 때 쓰이곤 한다. TPO는 1954년 론칭된 일본의 ..

1920년대 플래퍼, 가르손느와 유행

26일, 해머 박물관의 빌리 와인더 극장에서 조셉 폰 스턴버그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고 해서 다녀왔다. 영화는 모두 조지 밴크로포트가 출연한 영화로 무성영화인 를 상영했다. 극장에서는 영화 상영 내내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진행되었다. 이어 를 상영했는데, 퍼자켓과 반짝이는 트림장식의 소매없는 드레스를 입고 클로쉐를 쓴 단발머리의 페이 레이가 등장했다. 1920년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들이 참정권을 가지고 사회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로,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여성들의 스타일인 '플래퍼', '가르손느'가 크게 유행했다. 플래퍼 룩은 짧은 보브 커트, 심플한 실루엣, 레이스 및 실크 소재, 화려한 디테일의 자수, 트리밍의 드레스가 특징으로 영화 속 페이 레이의 의상을 보면 알 ..

그냥 정보 202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