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해머 박물관의 빌리 와인더 극장에서 조셉 폰 스턴버그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고 해서 다녀왔다. 영화는 모두 조지 밴크로포트가 출연한 영화로 무성영화인 <The Docks of New York, 1928>를 상영했다. 극장에서는 영화 상영 내내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진행되었다. 이어 <thunderbolt, 1929>를 상영했는데, 퍼자켓과 반짝이는 트림장식의 소매없는 드레스를 입고 클로쉐를 쓴 단발머리의 페이 레이가 등장했다.
1920년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들이 참정권을 가지고 사회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로,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여성들의 스타일인 '플래퍼', '가르손느'가 크게 유행했다. 플래퍼 룩은 짧은 보브 커트, 심플한 실루엣, 레이스 및 실크 소재, 화려한 디테일의 자수, 트리밍의 드레스가 특징으로 영화 속 페이 레이의 의상을 보면 알 수 있다.
기능성과 가속성, 단순화를 추구하는 직선적, 기하학적 특성의 아르데코, 기능주의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1920년대에는 주로 가슴과 허리라인을 직선으로 떨어뜨려 활발하고 자유로운 스타일을 강조했는데, 2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의 허리라인은 점점 밑으로 내려오며 스커트의 길이는 짧게 변화되었다. (그러나 20년대 중반 이후에는 다시 허리 선의 위치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실루엣의 라인도 다시 강조되었다.) 대표적으로 샤넬의 저지소재 정장, 리틀 블랙 드레스 등의 아이템이 있다.
로우웨스트 라인을 보며,
언제부터인가 패션사에 대해 정리된 논문을 읽고, 사회 배경을 찾아보면 항상 현재의 사회적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유행하고 있으니, 거기에 대한 자료를 자연스럽게 이끌려 찾아보게 되는 걸까? '아! 그래서 이번에 이 아이템이 돌아왔네, 역시 유행은 돌고 도네'하는 생각들이 단순히 끼워 맞추는 확증편향일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는 이 시대의 당연한 수순일지. 현재까지 사람들은 '새로운 게 뭔데?'에 대한 질문의 답을 '새로운 소재의 발달', '아날로그와 자연, 그리고 스토리텔링', '극단적인 미학, 기능성' 등으로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방법으로 답을 찾아가고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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