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린워싱이란?
green + white washing의 합성어, 기업이나 단체에서 실제로는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지만, 허위, 과장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포장하는 것을 말한다. 친환경적인 특정 속성만을 강조하여 다른 속성의 영향은 감추는 상충 효과 감추기, 광범위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용어 사용으로 애매모호한 주장을 하는 것, 내용물은 친환경과 무관한데 용기나, 포장지가 재활용된다는 이유로 친환경 제품으로 표기하기 등이 포함된다.
2. 패션과 ESG
파타고니아의 'DON'T BUY THIS JAKET' 등 옷을 새롭게 사지 말고 옷을 오래 입자는 REDUCE, 리바이스의 'LEVIS SECON HAND' 등 중고제품을 팔거나 기부하는 REUSE, 트럭 방수포를 재활용하는 프라이탁과 같이 타이어, 우유갑, 폐원단, 예술작품, 페트병, 마스크 등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RECYCLE, 클로젯셰어 등 옷을 렌트하고 공유하는 SHARE까지. 패션 산업에서는 REDUCE, REUSE, RECYCLE, SHARE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패션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ESG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말로 기업 또는 기업에 대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요소를 말한다.
3. 패션과 그린워싱
폴란드 LUT 대학의 연구원들은 한 사람이 청바지를 소유하고 버리는 과정에서 "표준 횟수(약 200회) 만큼 입고 나서 버리기(BASE), 버리기 전에 평균보다 더 오래 입기(REDUCE), 팔거나 자선 가게에 기부하기(REUSE), 새 의복에 재활용하기(RECYCLE), 렌트하거나 공유하기(SHARE)" 총 다섯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각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REDUCE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낮고, 그다음으로는 REUSE가 뒤 따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RECYCLE은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원료 생산을 피하고 의류가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중고 의류를 새로운 재료로 바꾸는 단계에서 일어나는 탄소 배출 때문에 전반적인 탄소 배출량이 다른 시나리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단체 Changing Markets Foundation은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들이 그린워싱에 중독되어 있다며, 브랜드가 제공하는 정보의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영국의 패션 브랜드들이 주장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체 내용 중 59%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브랜드들은 지속가능성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만, 이러한 주장의 대부분은 모두 스타일이며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하는 섬유는 "매립이나 소각에 이르는 일방통행로"라고 언급하며, 브랜드들이 "진정한 순환 구조 솔루션을 수용하는 데 시간을 끌고 있으며, 옷이 다시 옷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하여 파타고니아가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섬유(버진 폴리에스터)를 사용하지만, 결국 또 다른 합성소재를 사용하여 옷을 만들낸다는 점에서 플라스틱이 또다시 환경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미 플라스틱 폐기물로 오염이 일어난 후에 일어나는 문제만을 다루고 있는 한계점에 대해 비판했다. (비단 파타고니아만의 문제로는 보이지 않는다.)
4. EU, 패스트패션 규제 법안 마련
유럽 27개국의 EU위원회에서 패스트패션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패스트 패션에 대한 강력한 규제 법안을 마련했다. EU 규정에는 일정 한도 이상의 리사이클링 소재 사용 의무화, 재고 폐기 처분 금지, 미세 플라스틱 사용 규제, 그린 워싱 단속, 글로벌 노동 환경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EPR)를 적용해 부후, H&M, 자라 등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품목별로 일정액에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한다고 전했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옷의 수명이 길고 리사이클링이 가능하며 위험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옷이 새로운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규정으로 인해 원가 및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수명이 짧은 옷을 생산해왔던 관행에 타격을 주고 대체 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5. 지속가능한 패션과 슬로우패션
2007년, 작가이자 활동가인 Kate Fletcher가 The Ecologist의 기사에서 "슬로우 패션"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Fletcher는 디자이너, 제작 업체 및 소비자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슬로우 패션을 제시했는데, 그는 패스트패션은 속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팔고 더 많은 돈을 버는 탐욕에 관한 것이라며 속도를 늦추고 품질에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했다. 즉, 슬로우 패션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윤리적 생산을 포함한다. 양심적인 소비자들을 주축으로 패션 산업의 문제적 관행이 점차 알려짐에 따라, 지속가능성의 세계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오늘날 ‘지속가능’, ‘슬로우’, ‘윤리적’, ‘에코’라는 용어는 이러한 움직임이 얼마나 상호 연관되어 있는지 더 많이 인식하게 되면서 동의어로 사용되는 추세다.
* 개인이 슬로우패션 실천하기
슬로우패션의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이미 옷장에 있는 옷들을 활용하고, 기초적인 바느질 등 옷을 수선하는 방법을 배워 REDUCE와 REUSE를 실천해보자. 또한 고품질의 옷을 처음부터 구매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저품질의 옷이라도 오랫동안 잘 관리하여 입어보자. 적정 온도 세탁, 건조 관리, 등과 같은 것만 신경 써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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